기업들 ‘찾아가는 봉사활동’ 뜨거운 호응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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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이동 화학교실’
LG화학의 ‘이동 화학교실’
《“어디든 불러만 주세요. 저희가 찾아갈게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찾아가는 봉사 활동’이 도입되고 있다. 봉사 활동에 맞도록 차량을 개조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방문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 ‘찾아가는 봉사 활동’은 평소 도움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구석구석 방문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이 뜨겁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요”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인 CJ CGV는 스크린, 영사기, 음향시설이 갖춰진 5t 트럭을 몰고 매달 2, 3번씩 산간벽지를 찾아다니며 영화를 상영하는 ‘나눔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서 ‘섬마을 작은 축제’라는 주제로 영화 ‘마파도’를 상영하고 구연동화, 판소리 민요 공연 등을 열었다.

CGV 박노찬 영사실장은 “처음에는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지만 이내 20년 만에 영화 관람을 한다며 손잡고 인사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며 “강원 정선군 사북에서 ‘꽃 피는 봄이 오면’을 상영했는데 극 중 밴드부 학생들이 탄광촌 노동자를 위해 연주하는 장면에서 많은 분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부터 8t 트럭에 각종 첨단 장비와 기자재를 싣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수업을 하는 ‘이동 화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1회 열리는 ‘이동 화학교실’은 초등학교나 사회복지시설 등의 신청을 받아 ‘출동’한다.

LG화학 환경안전팀 박인 부장은 “학생들이 야외에서 직접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무척 즐거워한다”며 “또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지만 올해 말까지 수업 일정이 꽉 잡혀 있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피자헛의 ‘사랑 나누기 차량’
○ 목욕, 식사, 음악회 등 다양

한국피자헛의 ‘피자헛 사랑 나누기 차량’도 전국을 누비며 따끈따끈한 피자를 제공한다.

차량에는 한 번에 200명 이상이 먹을 수 있는 피자를 만들 수 있는 주방기구가 마련돼 있다. 보육원, 영아원, 장애아동시설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노인도 찾아간다. 삼성에버랜드도 올해 4월부터 매주 한 번 저소득층 가정과 복지시설을 돌며 식사를 대접하는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유통사업부 양재길 부사장은 “정성이 담긴 따뜻한 밥 한 그릇은 단순한 끼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라며 “1회에 30∼50인분을 지원하며 식사 후에는 쌀과 반찬, 과일 등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월드비전과 함께 목욕 장비가 마련된 차량 5대를 운영하며 중증장애인과 저소득층 가정, 독거노인 170여 명을 방문해 한 달에 2번 이상 목욕 봉사를 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도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음악회’를 마련해 충남 천안시, 대전, 경남 창원시, 전남 여수시, 강원 속초시 등에서 공연을 열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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