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X파일 특검은 곤란"

  • 입력 2005년 7월 27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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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법무부장관은 야당의 ‘안기부 X파일’ 특검 주장에 대해 “현 단계에서 특검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천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자체도 지금 수사 대상인데 어떻게 검찰이 수사를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추상적인 수사대상이지만 떡값 받은 의혹이 있는 몇 명 때문에 검찰 조직 전체가 공정한 수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특검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이 어떤 검사들에게 제기돼 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을 못하고 있다”면서 “설령 지금 의혹이 있더라도 앞으로 좀 더 사실을 파악해 가면서 확인되면 그 때가서 대처할 일”이라고 말했다.

천 장관은 이어 “X파일 사건에는 정치권력, 언론, 자본, 검찰, 과거 안기부 등 거대 권력의 남용과 횡포가 포함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최선을 다해서 이 모든 의혹에 대해서 수사하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검찰이 삼성문제 등에 약세 보여 왔기 때문에 불법정치자금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재벌 등 거대권력 남용에 대해 좀 더 단호하게 맞서야 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사회적으로 강력한 세력이라고 해서 눈치보고 정치적으로 접근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천 장관은 ‘특수부가 아니라 공안부에서 수사를 배정 받은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에 “이번 일은 담당 수사검사라든가 부장이 전적으로 지휘할 사안이 아니다”며 “궁극적으로 검찰 수뇌부나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직접 수사지휘를 할 사안이라서 내부에서 얼마든지 전문성 있는 팀들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수사 역량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와 국정원 조사의 중첩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세부적인 면에 들어가면 서로 부딪칠 수도 있지만 국가기관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선 검찰에서 국정원 측과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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