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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6자회담 개막]겉으론 한목소리…속으론 6者6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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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6자회담 개막]겉으론 한목소리…속으론 6者6色

입력 2005-07-27 03:07수정 2009-10-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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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은 6者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대표들이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제4차 6자회담의 공식 개막식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차관, 송민순 한국 외교통상부 차관보,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베이징=연합


제4차 6자회담에 참가한 각국 수석대표들은 26일 회담 개막식에서 협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북한 핵문제의 가장 직접적 당사국인 남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다 협상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부터 기 싸움으로 일관했던 1∼3차 회담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은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드러냈다. ‘핵 폐기 시 200만 kW 전력 공급’이라는 중대 제안이 북핵 문제 해결의 한 축이라고 밝히고 이를 이번 회담의 출발점으로 삼자고 주문했다. 북한엔 핵을 포기하고, 미국 등엔 대북(對北) 관계정상화와 안전보장 조치를 취하는 최종 목표에 우선 합의하라고 촉구한 것은 ‘선(先) 합의문 발표, 후(後) 이행 논의’라는 2단계 해결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회담의 초점은 북한과 미국의 양자 협의에 모아지고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이 어디까지 먹힐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모든 당사국’들이 핵 위험을 제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북핵뿐만 아니라 ‘미국의 남한 핵우산 제공’도 문제 삼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북-미 양자 협의에서도 이 문제가 난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상응하는 보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고 안전 보장과 에너지 지원에도 나설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고농축우라늄(HEU)이나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북-미 양자 협의에서 양측이 과연 얼마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보고를 받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초반부터 심각한 난관이 예상돼 쉽지 않겠다는 무거운 느낌을 갖는다”고 한 것은 양자협의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말해준다.

의장국인 중국은 충실한 조정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풀어가자는 입장이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일치하는 점은 취하고 의견이 다른 점은 잠시 보류하면서 공동 인식을 추구하자”며 “중국은 각 측과 의견 조율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다른 나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의혹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자국 여론을 의식한 태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러시아는 남북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활용해 회담 분위기 조성에 적극 기여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인 역할은 제한적이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공동 문건을 도출하고 앞으로 3년간 대북 중유 제공에 동참하는 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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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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