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는 개가 골프하는 개 욕할 수 있나?"

  • 입력 2005년 7월 22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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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최근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음주추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을 개에 비유하며 22일 “폭염 속에서 소금 땀을 흘리는 국민의 체온을 높이지 말고 그만 술을 끊으라”고 충고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술 끊어라’는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골프에 열중하는 참여정부 인사들을 비판해왔고 이는 정당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비판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술 먹고 주인 무는 개가 집 나가 골프공 갖고 노는 개를 욕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대구의 맥주병 파동에 이어 어제는 한 행사에 참석한 의원이 축사를 해주지 않는다며 추최측 인사에 술을 뿌리는 추태를 연출했다”며 “재선거 승리 축하연의 취기가 아직도 빠지지 않았는가”고 비꼬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이 술을 끊는다면 최소한 정치 외적인 일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는 더 이상 한나라당의 주난(酒亂)을 보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한나라당 술 끊어라' 논평 전문

한나라당, 술이 문제다.

한나라당은 대구의 맥주병 파동에 이어 어제는 한 행사에 참석한 소속의원이 축사를 주지 않는다며 주최 측 인사에게 술을 뿌리는 추태를 연출했다 한다.

폭염 속에서 소금땀 흘리는 국민의 체온을 높이는 일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한나라당은 재선거 승리 축하연의 취기가 아직도 빠지지 않은 것인가.

한나라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골프에 열중하는 참여정부 인사들을 비판해왔다. 정당했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비판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술 먹고 주인 무는 개가 집 나가 골프공 갖고 노는 개를 욕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한나라당에 충고한다. 술을 끊는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 한나라당이 술을 끊는다면 최소한 정치 외적인 일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지탄을 받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는 더 이상 한나라당의 酒亂을 보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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