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으름장 비웃는 땅값 상승…6월 0.8%올라 월간 최고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23분


코멘트
부동산가격 안정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땅값이 급등하고 있다.

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6월 중 전국 땅값은 평균 0.80% 올랐다.

올해 1월부터 월간 단위로 땅값 상승률을 발표한 이후 가장 높고, 2000년대에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2년(8.98%)의 월평균 상승률(0.75%)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 올 상반기에만 전국 땅값은 2.67% 올라 작년 상반기보다 0.21%포인트 높았다.

이처럼 땅값 급등세가 지속되는 것은 행정도시, 기업도시, 뉴타운, 신도시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라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

지역별로 보면 이 점이 분명해진다.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된 서울의 관악(2.11%) 강남(1.84%) 성동(1.82%) 서초(1.80%) 강북(1.70%) 은평구(1.67%) 등이 6월 한 달간 1.5% 이상 급등했다.

또 △2기 수도권 신도시 개발 수혜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화성시, 김포시, 수원시 영통구 △행정도시 관련 지역인 충남 연기군 공주시, 대전 유성구 △기업도시 시범지역인 충북 충주시, 전남 무안군 등지도 1% 이상 오르면서 전국의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건교부는 6월 토지조기경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년 내 투기 우려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토지시장의 위기경보단계를 전달보다 한 단계 높은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토지시장에 ‘주의’ 단계가 부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