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리덤하우스 19일 첫 北인권대회

  • 입력 2005년 7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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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운동가는 한껏 목청. 그러나 미국 정부는 조심조심.’

19일 미 워싱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릴 북한인권대회는 대체로 이런 기조로 진행될 것 같다.

이번 대회는 미 의회가 지난해 통과시킨 북한인권법에 따라 배정된 미 정부 예산으로 열리는 3차례 인권대회의 첫 행사다. 이 행사의 기조가 얼마나 강경할지가 북한이 6자회담에 임하는 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 왔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의 재 구(구재회) 북한담당 국장은 14일 간담회를 갖고 “인권운동사에 기여한 프리덤 하우스의 위상을 고려할 때 극단적 주장보다는 합리적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도록 준비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구 국장이 설명한 행사의 핵심은 구소련 정치범수용소 출신인 나탄 샤란스키 전 이스라엘 장관과 탈북자로 북한 요덕 정치범수용소 출신인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의 대담.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직접 대담의 사회를 맡기로 했다.

이 밖에 재중 탈북자의 인권 실태와 제3국 탈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서울 트레인(Seoul Train)’ 상영,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여성의 삶을 소개하는 영상물도 소개된다. 또 탈북 후 중국에서 인신매매됐던 탈북여성의 육성고백이 기획되는 등 북한인권의 참상을 소개하는 순서가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1주일 전 합의된 4차 6자회담을 감안해 미국 정부는 가급적 고위 당국자의 참석을 자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불참키로 했고,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오찬 연설도 샤란스키 전 장관이 대신 진행하기로 했다. 구 국장은 “이번 대회에는 북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김정일 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기존 북한민주화 운동기구는 물론 대북한 포용정책의 필요성을 거론하는 단체도 비공식적으로 참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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