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몽골어린이 10명 가천의대 길병원서 무료 심장수술

  • 입력 2005년 7월 13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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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해준 한국의 의사선생님이 너무 고맙습니다.”

12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의대 길병원 7층 소아심장병동.

지난달 23일 심장병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몽골 어린이 아노찐(6) 양이 환한 얼굴로 연방 ‘바야르나흐’(몽골어로 ‘기쁘다’는 뜻)를 외치며 병실과 복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태어날 때부터 ‘심실중격결손증’이라는 심장병을 앓아 그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아왔으나 최근 이 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아노찐 양은 “몽골에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의사가 되어 심장병을 앓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아노찐 양은 이 병원 초청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기 위해 온 몽골 어린이 10명 중 하나. 지난해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던 국제로타리클럽 3650지구가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무료 심장병 수술을 주선했고 길병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수술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몽골 어린이들은 12일 병원에서 완치 축하 기념식을 가진데 이어 서울 인사동과 무역종합전시관 등을 둘러보며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에서 나눠 준 학용품 등 선물을 한 아름씩 들고 13, 22일 각각 고국으로 돌아간다.

가천의대 길병원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6개국 어린이 100여 명을 무료로 수술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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