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미끼

  • 입력 2005년 7월 13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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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 마지막 수인 백 ○는 보기보다 날카로운 수. 백 ○에 대해 참고도 흑 1로 받기 쉽지만 백 4로 뚫고 나오는 수가 있어 흑이 곤란하다.

흑 71의 엉거주춤한 행마도 참고도와 같은 백의 노림을 완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

백 72로 가르고 나오자 반상은 험악해지기 시작한다. 행마 자체는 평범하지만 한바탕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흑은 하변 백 대마를 계속 공격하려고 한다. 흑의 계산은 백 대마를 쫓다 보면 우변 백이 약해져 뭔가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백은 일단 대마를 달아나면서도 중앙 흑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흑 79로 우변 백이 고립됐다. 흑이 한 수만 더 두면 우변 백은 숨이 끊긴다. 그러나 우변은 흑에게 던진 미끼에 불과하다. 백은 우변을 돌보는 대신 백 80으로 중앙 흑에 대한 역공에 나섰다. 만약 우변을 잡으면 더 큰 중앙 흑을 낚겠다는 뜻이다. 흑백 모두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충돌하기 일보 직전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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