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청송군 부동면사무소,관광객에 ‘상추 공짜’

  • 입력 2005년 7월 11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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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부동면사무소가 속칭 피나무골에 있는 소공원 입구 빈터에 상추를 재배해 관광객들이 공짜로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10일 부동면사무소에 따르면 관광객 등에게 정이 넉넉한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5월 중순경 이 소공원 입구 빈터 100여 평에 상추를 심은 뒤 ‘이곳에 오신 분은 먹을 만큼 갖고 가세요’라는 팻말을 부착했다.

상추가 자라자 지난달부터 주말의 경우 관광객 등 50∼60여명이 찾아와 상추 잎을 따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유명 관광지인 주산지(注山池)와 절골계곡 등과 2km 정도 떨어져 있는 데다 도로(지방도 914호)변에 위치해 상당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최근 이곳을 찾은 박정욱(34·회사원·대구 수성구) 씨는 “주산지 관광을 위해 지나가다 팻말을 보고 멈추고 상추를 땄다”며 “돈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지만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상추는 부동면 상추작목반에서 씨앗과 자재를 지원받아 면사무소 직원과 공공근로 인력 등이 틈틈이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낸 부동면사무소 윤병길(尹炳吉·45·7급) 씨는 “당초 빈터에 꽃을 심을 계획이었으나 바로 옆 계곡에 맑은 물이 흘러 관광객이 상추를 씻어 먹도록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내년에는 재배지를 더 늘여 다양한 채소류를 가꿔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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