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목원대 총장은 2명?

  • 입력 2005년 7월 4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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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목원대 교직원들은 4일 곤혹스런 월요일 아침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총장이 동시에 출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총장이 두 명이 된 것은 법원 결정이 내려진 1일부터다. 대전지법 민사4부(부장판사 김용대·金容大)는 1일 안모(65) 씨 등 목원대 이사 3명이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을 상대로 낸 ‘(총장선임)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소송’에서 임의조정을 통해 “유근종(柳根宗) 현 목원대 총장의 총장 및 이사 선임은 무효”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목원대 이사회가 2002년 9월 총장 선임 당시 유 총장의 나이는 만 68세로 학교법인 정관에서 정한 교원 정년 65세를 초과해 자격이 없었다고 원고 측이 주장하고 있고 이를 법인 측이 받아들임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리교학원 측은 이날 법원 결정 직후 임동원(林東園·48·신학부 교수) 교무처장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유 총장은 “이사 21명 가운데 3명만이 소송에 참여했으며 당사자인 나는 그런 사실도 몰라 변론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판결은 무효”라며 “4일 총장직분 유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겠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또 “이사회는 총장 자격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공식 회의를 열어 직무대행을 선출한 뒤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며 “월요일 정상 출근해 업무를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유 총장이 출근할 경우 인정상 예우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업무 지시를 따르기도 곤란해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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