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인 청운초교 3개월만에 폐교 위기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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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개교한 경기 용인시 죽전지구 내 청운초등학교가 학생수요 예측 잘못으로 개교 3개월 만에 폐교 위기에 놓였다.

25일 용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죽전지구 성현마을에 150억여 원을 들여 36학급 규모로 지어져 3월에 개교한 이 학교는 당초 예상과 달리 현재 전교생이 1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이 학교 학구 내 아파트 가구가 감소한 데다 임대아파트 학생들이 다니면서 공동학구(원하는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학구)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다른 학교로 진학시켰기 때문.

학교 측은 “5월 초 입주가 끝나기로 한 180여 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늦어진 데다 현재 공사 중인 230여 가구의 아파트도 내년으로 입주가 연기돼 학생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에 정상적으로 아파트 입주가 끝나도 전체 학생 수는 150여 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특별감사를 한 감사원도 용인시교육청이 아파트 입주 가구수 감소 등 지역현황을 학교설립 계획과정에 반영하지 않아 죽전지구 내 초등학교 수가 5, 6개면 충분한데 무리하게 8개교를 설립해 과잉공급으로 인해 빚어진 현상으로 분석했다.

감사원은 결국 1개교는 폐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용인시교육청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청운초등학교는 폐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고등학교 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내년이면 8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 있는 학교를 폐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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