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10년이상-매출 300억 기업 비결 분석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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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전기·전자부품 생산업체인 재영솔루텍의 김학권 사장은 작업복에 ‘김품질’이라는 명찰을 달고 직원들의 품질 관리를 강조했다.

하나투어의 박상환 사장은 외환위기 때 단 한 명의 감원(減員)도 없이 직원들에게 50만 원 안팎의 월급을 주며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 1998년 국내 여행업계 5위였던 이 회사는 현재 1위로 뛰어올랐다. 모두 경영자의 역량을 보여 주는 사례다.

동아타이어는 재생 타이어와 타이어 튜브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20%를 점유했다. 이는 시장이 작거나 특화되어 있는 소규모 시장인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성공한 케이스.

‘남들이 안하는 것, 남보다 좋은 것, 남보다 먼저’를 경영 모토로 삼고 있는 에이스침대.

이 회사는 1992년 업계 최초로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한 뒤 스프링판과 내장재를 통째로 찍어 매트리스의 내구성과 탄력을 높인 ‘올인원(All in one) 공법’을 적용해 매트리스의 품질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또 디지털TV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는 대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시작해 독자 브랜드를 개발한 뒤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존속기간 10년, 매출 300억 원, 매출액 순이익률 5% 이상 등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15개 일류 중견기업을 선정하고 최고경영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일류 중견기업(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성과가 뛰어난 중규모 기업을 말함)은 △개방형 연구개발 △고효율 경영 △글로벌 니치마켓 공략 △독자사업 전개 △대내외 신뢰 구축 △기업가 역량이라는 6가지 남다른 특징이 있었다.

이 보고서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과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규모가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며 “중간 규모의 견실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정부도 기업생태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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