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삼양식품 오너일가 끈끈한 우애

  • 입력 2005년 5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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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과 삼양식품 오너 일가의 끈끈한 우애가 재계에 화제다.

두 집안의 관계가 알려진 것은 21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삼양식품 전인장(全寅壯) 사장이 매일같이 정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으면서부터.

이후 두 집안의 관계를 보여주는 일화들이 잇따라 소개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월 삼양식품이 화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의 큰며느리 김정수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양식품 보통주 136만1610주를 매수해 지분 21.75%를 확보했다. 또 김 부사장의 주식 31만3000주를 1년 안에 추가로 사들인다는 계약도 했다.

삼양식품 대주주 일가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채권단 주식을 사들이는 데 자금이 모자라자, 현대산업개발이 우호지분을 사들여 ‘백기사’ 역할을 한 것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삼양식품 전 사장은 호형호제하며 매주 한두 차례씩 만나는 사이로 알려졌다.

두 집안의 인연은 현대산업개발 정 명예회장과 삼양식품 전 회장이 강원도 동향 출신이라는 데서 비롯됐다. 정 명예회장은 통천군 송전면, 전 회장은 철원군 김화읍이다.

또 전 회장이 강원도민회장과 이북5도민연합회 회장을 맡은 뒤 후임자로 정 명예회장을 지목하면서 관계가 더 가까워졌다고 삼양식품 측은 소개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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