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워진 ‘판교 로또’…내 청약통장 어디에 쓸까

  • 입력 2005년 5월 23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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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내집 마련을 꿈꿔 온 사람이라면, 자신의 청약 전략을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 11월 판교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처음 계획보다 5000가구 정도 줄어든 1만6157가구로 확정되면서 당첨 확률이 더욱 낮아졌기 때문.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달라진 청약 전략을 살펴보자.

○ 일반 분양은 중대형을 노려라

성남에 거주하는 무주택 최우선 순위자(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일반 분양 아파트에 최대 6번 청약할 수 있다. 청약자격이 성남 무주택 최우선 순위에서 수도권 1순위까지 6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선순위에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후순위 지원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반면 무주택 우선 순위자가 아니면 25.7평 이하 당첨 확률은 매우 낮다. 이 경우 청약저축을 중대형 평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바꿔 도전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무주택 우선의 다음 순위인 수도권 1순위(2005년 3월 말 기준)의 60%가 청약한다고 할 때 경쟁률은 772 대 1. 반면 25.7평 초과는 성남 1순위가 54 대 1, 수도권이 186 대 1이다.

하지만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는 예치금액을 늘려도 11월 판교에서 공급되는 중대형 평형 청약을 할 수 없다. 증액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야 해당 평형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

중대형은 환금성도 소형보다 뛰어나다. 판교에서 공급되는 25.7평 이하 아파트는 분양 계약 후 5년간(2010년 11월) 매매가 금지되지만, 25.7평 초과는 분양권 전매만 금지돼 2008년 말 입주 때 등기 후 매매가 가능하다.

○ 주상복합과 연립주택에 재도전?

25.7평 초과 주상복합 1266가구와 연립주택 511가구는 내년 이후 분양된다. 11월 일괄 분양 당첨에 실패해도 다시 ‘판교 입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물량은 1777가구에 불과한 반면 수도권 1순위 청약자는 지금보다 훨씬 늘 것으로 보여 당첨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서울의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의 비율)이 500∼1000%지만 판교는 용적률을 200∼250%로 제한할 예정이어서 분양가가 크게 높아지는 단점도 있다.

○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라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판교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른 데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작정 판교만 바라보고 있는 만큼 판교 분양 이전에 나오는 유망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당첨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장 다음 달 서울시 5차 동시분양에 나오는 서울 강남·강동·송파 등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나 경기 화성시 동탄지구, 송도국제도시 등의 분양 물량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판교 인근 지역인 경기 용인시 성복지구와 하남시 풍산지구에서도 9∼10월경 아파트들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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