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쉼없는 보리심 실천…그뒤에 깨달음 온다”

  • 입력 2005년 5월 23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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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기자
김미옥 기자
법정(法頂·길상사 전 회주·사진) 스님은 22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하안거 결제 법회 법문을 통해 “흔히들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하지만, 불교의 기본 가르침에 따르면 깨닫고 나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의 완성이 곧 깨달음”이라고 설법했다. 법정 스님은 “‘내가 깨닫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겠는가’라는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며 “‘고통 받는 중생을 다 구한 다음 내가 성불(成佛)하겠노라’고 한 지장보살(地藏菩薩)의 서원(誓願) 안에 이미 깨달음의 씨앗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꽃이 어느 날 갑자기 피는 것이 아니라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 난 뒤 봄에 꽃망울을 터뜨리듯이, 쉼 없는 행의 축적 뒤에 깨달음이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불교는 한 마디로 보리심(菩提心·자비심)을 일으키는 데서 출발해 보리심을 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며 “수행은 이웃을 위해 보리심을 행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법정 스님은 이날 법회에 참석한 스님 신도 등 500여 명에게 “하안거 기간에 어떤 일이든 각자 보리심을 행할 서원을 세워 이를 행하라”고 당부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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