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5시]성적지상주의에 발목 잡힌 女축구

  • 입력 2005년 5월 1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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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회장 김정길)가 8월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리는 2005하계유니버시아드 참가 종목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출전 종목을 ‘성적 제일주의’로 확정해 비난을 사고 있다.

체육회는 18일 “2003년 대회는 대구에서 열려 부담이 적었지만 이번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특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체종목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U대회 전체 14종목 중 구기종목은 축구와 배구 농구 3종목. 그런데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대표팀만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고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자 구기대표팀은 모두 제외한 것.

이에 해당 협회들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17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안종관 INI 스틸 감독을 U대회여자대표팀 사령탑에 선정하는 등 대회 준비에 한창이던 대한축구협회는 크게 분개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최소한 협회와 상의해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체육회의 일방적 결정에 불만을 쏟아냈다.

체육회는 “제한된 예산에 맞추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고 인원이 많은 단체종목을 배제했다”고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할 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는 유니버시아드는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 지구촌 젊은이들이 한곳에 모여 밀접한 접촉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장이다. 그 어떤 국제대회보다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는 대회가 아닌가.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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