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레저]인천공항 새 명물 ‘스카이72’ 7월 첫 티샷

  • 입력 2005년 5월 18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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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개장하는 ‘스카이72’의 하늘코스(파72, 7125야드) 9번홀 그린. 459야드짜리 파4홀인데다 아일랜드 그린이기 때문에 파 세이브가 만만치 않은 승부홀이다. 사진 제공 클럽폴라리스
7월 개장하는 ‘스카이72’의 하늘코스(파72, 7125야드) 9번홀 그린. 459야드짜리 파4홀인데다 아일랜드 그린이기 때문에 파 세이브가 만만치 않은 승부홀이다. 사진 제공 클럽폴라리스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와 미국 플로리다의 링크스 코스는 더 이상 먼 곳에 있지 않다.’

이제 골프광들은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이국적인 코스에서의 라운드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컨소시엄 형태로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128만여 평에 조성 중인 72홀 규모의 골프장 ‘스카이72’가 7월 하늘코스(18홀)를 시작으로 10월까지 나머지 3개 코스를 잇달아 개장한다.

품격과 시설면에서 일반 대중골프장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스카이72’.

사막에 건설된 라스베이거스처럼 황무지에서 ‘골프낙원’으로 탈바꿈한 ‘스카이72’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그린에서 아이언 샷을?

‘스카이 72’는 전세계 골프장을 섭렵한 ‘골프 마니아’도 만족시킬 자신이 있다고 자부한다. 국제대회를 염두에 둔 ‘스카이72’는 회원제 골프장 못지 않은 코스 설계를 자랑한다.

전체 72홀을 미국의 니클로스(18홀), 호주의 알렌(18홀), 한국의 오렌지엔지니어링(36홀)이 각각 설계함으로써 코스 성격도 명확히 구분돼 스코틀랜드와 플로리다의 서로 다른 링크스 코스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4개 코스 중 총연장 7327야드인 북코스(니클로스 설계)는 정규 PGA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아마추어들도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 볼 수 있다.

사계절 녹색을 유지할 수 있는 양잔디(벤트그래스, 켄터키블루)를 심은 것은 가장 큰 특징.

특히 하늘코스는 페어웨이에도 그린용 벤트그래스를 심었다. 벤트그래스는 관리가 힘들어 세계적으로도 1.0%에 드는 상위 골프장만 페어웨이에 심고 있는 최고급 잔디.

“당장이라도 세계 50대 골프장에 진입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듯.

쉽게 말해 하늘코스에서는 그린 위에서 아이언 샷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골프장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

‘스카이72’가 내건 슬로건은 ‘골프에서 재미를 발견하자(Discover Fun in Golf)’.

클럽하우스를 엔터테인먼트가 가미된 공연장으로 운영하는 등 미래를 내다본 고객 중심의 선진 운영 기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다른 골프장에선 시도되지 않았던 ‘그린피 차등제(자투리 시간에 골프를 치고 그 홀 만큼 요금 지불)’도 실시한다.

지금까지 국내 골프장은 지역주민들과 괴리감을 쌓아온 것이 사실. 하지만 ‘스카이72’는 휴장일이나 겨울철에 클럽하우스를 웨딩홀 등 지역 편의시설로 개방하고, 신도시 주민들의 욕구에 부합되는 요가와 요리, 어학원 강좌 등도 개설할 예정이다.

○ 이제는 외국인이 한국으로 골프투어를

전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해외골프 여행자는 50만 명 이상.

그 수는 매년 60%씩 증가할 것이며 그 결과 관광수지 적자의 30%에 육박하는 1조 원 이상이 해외골프투어 경비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그런데 더 이상 애국심에 호소하며 떠나는 골퍼들의 발목을 잡아둘 수도 없는 상황.

‘스카이72’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 상품을 적극 개발해 유출되는 외화의 규모를 줄이고 더 나아가 해외 골퍼들이 국내로 원정 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스카이72’의 시행사인 클럽폴라리스(주) 김영재(48) 사장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 걸맞게 ‘스카이72’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골프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300타석 갖춘 축구장 3배 크기 원형연습장 장관▼


지름 400야드에 이르는 원형 드라이빙레인지에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레슨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골프아카데미도 들어선다. 사진 제공 클럽폴라리스

비행기 환승을 위한 몇 시간의 기다림은 고역이다.

그래서 전 세계 허브공항은 무료한 승객들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스카이72’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원형 드라이빙레인지(지름 400야드)는 인천국제공항의 고민을 덜어주기에 충분할 듯.

최대 비거리 400야드에 단층으로만 300타석(간격 3m, 기존 연습장은 2.45m)을 갖춘 원형 골프연습장은 축구장 3배 크기로 비행기 이착륙시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 특히 조명을 켠 야간에는 공항 주변의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곳은 단순한 연습장이 아닌 세계적인 클럽 메이커의 연구개발 센터와 골프관련 세미나 등을 유치해 골프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올 수 있는 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레슨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골프아카데미는 ‘스카이72’와 연계해 이론과 실전을 완벽하게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최첨단 골프레슨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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