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재씨 차명계좌에 괴자금… ‘청계천’ 추가수뢰 조사

  • 입력 2005년 5월 1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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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주변 재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柳在晩)는 16일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양윤재(梁鈗在·56) 서울시 행정 제2부시장의 집무실에서 발견된 차명계좌 통장에 성격이 불분명한 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출처와 성격을 조사 중이다.

문제의 통장은 양 부시장이 공직을 맡기 전 운영했던 설계용역업체 U사의 대표이사인 김모 씨 명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U사는 도시설계용역 전문업체로 건설회사와 설계사무소 등으로부터 재개발 관련 설계 용역을 수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양 부시장은 2001년 5월 U사를 설립한 뒤 2002년 8월 서울시 청계천 복원사업 본부장으로 발탁되면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의 제자인 김 씨에게 회사를 맡겨 회사 운영에 계속 관여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양 부시장이 재개발 업계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는 과정에 U사가 개입했는지 조사 중이다.

양 부시장 측은 “문제의 통장은 양 부시장이 공직을 맡게 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U사 주식을 매도한 대금 등으로 8000여만 원이 입금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양 부시장이 주식 매도 대금을 다른 사람의 명의로 보관하게 된 경위는 불분명하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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