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퐁퐁이와 툴툴이’

  • 입력 2005년 5월 1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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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이와 툴툴이/조성자 글·사석원 그림/34쪽·8000원·시공주니어

숲 속에 두 개의 옹달샘이 있었지. 퐁퐁이와 툴툴이 옹달샘.

너그럽고 인심이 후한 퐁퐁이는 자신의 샘물을 목마른 새와 토끼와 다람쥐와 사슴들이 마실 수 있도록 언제든지 나눠 줬단다. 나눠 줘도 늘 새로운 물은 퐁퐁 솟아났어. 하지만 욕심 많은 툴툴이는 절대 샘물을 나눠 주지 않았지.

가을이 되자 나뭇잎이 떨어졌어. 노란 작살나무 잎이 투욱툭, 빨간 단풍잎도 후루룩, 갈색 떡갈잎도 휘리릭….

하지만 퐁퐁이 옹달샘은 늘 깨끗했지. 물을 마시러 온 동물 친구들이 퐁퐁이를 덮은 잎을 다 건져냈거든. 하지만 툴툴이에겐 매일매일 잎이 가득 쌓였어. 숨을 쉴 수 없게 된 툴툴이는 마침내 소리쳤지. “누가 와서 이 잎들 좀 치워 줘!”

하지만 수북이 쌓인 잎들에 눌려 아무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대.

사랑은 말이지, 퐁퐁이 옹달샘 같아서 아무리 퍼주어도 마르지 않는단다. 그리고 남에게 사랑을 베푼 만큼 언젠가는 나에게 그 사랑은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란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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