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시위로 학교명예 실추…폭력없는 100주년 행사로"

  • 입력 2005년 5월 5일 0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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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고려대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일부 학생들의 과격시위로 파행을 빚은 것과 관련해 학생들이 이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여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려대 국문과 3학년 이승준(25) 씨 등 학생 20여 명은 4일 이 대학 민주광장 앞에서 ‘NO 폭력, YES 평화적 100주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약 7시간에 걸쳐 시위를 벌였다.

이 씨 등은 “일부 학생들의 폭력 시위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학교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100주년 행사를 평화적인 학교축제로 만들기 위해 뜻있는 학생들의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대학 ‘100주년 기념 삼성관’ 준공식이 열리는 5일 오전 다시 모여 이날 행사 때 물리적인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등에도 폭력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비난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포털 사이트 카페 ‘총학 없는 평화고대’(cafe.daum.net/ourku)는 회원 수가 이미 400명을 넘어섰다.

학생들은 이 카페에서 “다시는 고려대생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며 “총학생회 퇴진 운동을 함께 벌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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