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독'으로 항암제 만든다

  • 입력 2005년 5월 4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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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독으로 항암제를 만든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 살무사 등 독사의 독을 이용해 의약품 개발이 추진된다.

전남도는 총 사업비 60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뱀 연구소'를 설립해 항암제 등 의약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국내에 서식하는 살무사 등 뱀의 독 성분인 디스인테그린이 항암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혈전 및 고혈압 치료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뱀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한 것.

전남도는 이미 사업계획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으며 올해 하반기 타당성조사 용역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독사의 독에서 의약품으로 개발이 가능한 8가지 단백질 성분을 분리하는데 성공, 그 결과를 세계적 암 학술지에 발표한 연세대 의대 정광회, 박용석 교수와 국내 제약회사 관계자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정 교수 등은 전남도의 '독사 독 연구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연구실적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암 연구 인프라시설의 연계를 위해 현재 '전남지역 암센터'가 건립 중인 전남 화순군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부 조사 결과 전남지역에 독사가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독사에 물린 환자만도 6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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