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게으르거나 무지하거나 자가당착적”

  • 입력 2005년 4월 29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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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장관의 뉴 라이트 발언은 게으르거나, 무지하거나, 무모하거나, 자가당착이다.”

시사 웹진 ‘뉴 라이트닷컴(www.new-right.com)’의 고정 필진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이 최근 뉴 라이트(신보수주의)를 비난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최 위원은 28일 ‘김근태 선배님! 선배님까지 왜 이러십니까.’라는 글에서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배가 뉴 라이트에 대해 발언한 것을 보았다”며 “눈앞이 캄캄해지며 과연 이 말을 선배가 한 것이 맞는지 몇 번이나 의심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한번이라도 자유주의연대의 정책이나 논평을 읽어봤다면 그런 주장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니 냉전수구세력과 뉴 라이트가 무엇이 다른지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고 이런 경우는 ‘게으름’에 해당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만약 읽어보시고도 구분이 되지 않았다면 권위주의와 자유주의도 식별하지 못하는 ‘무지’”라며 “자유주의연대는 자유화, 세계화, 북한인권실현을 모토로 10대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비전이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부족한가를 지적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은 김 장관이 지적한 ‘도덕성’에 대해서도 “오직 당선 때문에 자민련에 있던 사람을 끌어들여 선거를 치르려다 탈당계 미제출로 막판 후보가 바뀐 사태는 도덕적이냐”며 4.30 재보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이중 당적 문제로 중도하차한 충남 아산의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또 “뉴 라이트 운동을 얘기하는데 왜 주사파 얘기가 나오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며 “김정일 추종 주사파와 북한인권실현을 주창하는 뉴 라이트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최 위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토론이지, 딱지 붙이기가 아니다”며 “서울대 학생들 앞에서 정말 뉴 라이트가 수구냉전과 같고, 비젼이 없으며, 도덕성이 결핍됐는지 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준비된 지도자, 겸허한 지도자, 합리적인 지도자를 원하지, 색깔 씌우기로 재미 보려는 천박한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27일 서울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뉴 라이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과거 냉전 수구세력의 전통을 단절하지 못한 변형된 보수세력으로 근본적으로 비전이나 도덕성이 없는 집단”이라며 “1980년대 출감 후 주사파의 주장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는데 뉴 라이트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직격탄을 날렸었다.

▶최홍재씨의 글 전문 보기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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