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먼들 고향땅 찾기 법정투쟁

  • 입력 2005년 4월 2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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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년 동안 대대로 살아온 땅을 되찾으려는 ‘부시먼’들의 법정 투쟁은 성공할 수 있을까.

보츠와나의 칼라하리 사막에서 살다 쫓겨난 아프리카 토착민 부시먼들이 제기한 거주지 반환소송 재판이 다음 달 2일 시작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남한 면적의 절반을 넘는 5만2000km²의 ‘칼라하리 수렵보호구역(CKGR)’에 흩어져 문명사회와는 거리를 두고 살던 부시먼들은 1997∼2002년 보츠와나 정부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인근 지역으로 옮겨야 했다.

정부 정책에 반발한 부시먼 대표 243명은 2003년부터 정부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거주지 반환소송을 제기했으나 번번이 절차상 문제로 기각된 끝에 이번에 재판에 이르게 된 것.

강제이주 정책에 대한 보츠와나 정부의 변은 부시먼들이 계속 CKGR에 살 경우 급수, 보건의료 등 생활기반 시설을 공급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 토착민 보호단체들은 “부시먼에 대한 강제이주 정책은 칼라하리 사막에 대량 매장된 다이아몬드와 각종 광물자원을 채취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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