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의 저주인가

  • 입력 2005년 4월 22일 0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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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의 저주’가 또 한번 실현된 것일까.

20일 열린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4국에서 일본의 장쉬 9단이 중국의 위빈 9단을 물리치고 종합전적 3승 1패로 우승하자 바둑계에서 ‘이창호의 저주’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세계대회 본선에서 이 9단을 이긴 기사는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 4강전에서 이 9단을 이긴 위빈 9단이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LG배에선 ‘이창호의 저주’가 예외 없이 적용됐다. 2000년 제4회 대회 때 유창혁 9단이 4강에서 이 9단을 이겼지만 결승에서 위빈 9단에게 졌다. 2001년 조훈현 9단, 1998년 유 9단이 각각 4강에서 이 9단을 이긴 뒤 결승에서 패했다.

삼성화재배도 비슷하다.

2004년 중국 후야오위 9단이 1회전에서 이 9단을 이겼다가 2회전에서 바로 탈락했고, 2003년 8강전에서 이 9단을 이긴 중국 셰허 5단 역시 4강에서 떨어졌다. 2001년에도 4강에서 이 9단을 이긴 중국 창하오 9단은 결승에서 조 9단에게 패했다. 2000년 역시 16강에서 이 9단을 이긴 중국 저우허양 9단은 8강 벽을 넘지 못했다.

후지쓰배에선 2004년 이 9단을 이긴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이 결승에서 박영훈 9단에게 패했으며 2003년 송태곤 7단, 2001년 일본 이시이 구니오 9단, 2000년 저우허양 9단, 1999년 일본 가토 마사오 9단이 같은 ‘저주’에 걸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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