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한장이 절실” 낙산사 주지 정념스님 복구지원 호소

  • 입력 2005년 4월 20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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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명 기자
허문명 기자
“이제 낙산사의 복원은 국민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5일 강원 양양 산불로 불타버린 천년 고찰 낙산사의 주지이자 조계종 사회부장인 정념(正念·44·사진) 스님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마(火魔)의 충격에서 벗어나 낙산사를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소박하고 아름다운 기도 도량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정념 스님은 “불이 나자마자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복구비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는 바람에 재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오히려 이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나라에서 전액 복구지원이 가능한 대상은 동종과 칠층석탑, 건칠관음보살좌상 등 국가 지정 문화재 3점뿐이며, 30여만 평의 산림 조경이나 사찰 복원에 드는 250여 억 원은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인원 150만 명의 관람객과 신도들이 찾는 낙산사는 한 해 템플스테이 참가인원만 해도 1000여 명에 이르는 대중적 사찰.

정념 스님은 “낙산사를 국민의 사찰로 다시 짓는다는 정신으로 기와 한 장 한 장,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국민 모금으로 구하겠다”며 “우선 관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건물인 원통보전(圓通寶殿)을 복원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문화재청의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낙산사는 내년 봄 복원공사를 시작해 2년가량 지나면 80%가량 복구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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