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아베 신조는 극우 아닌 보수본류”

  • 입력 2005년 4월 18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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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전 대표 조갑제씨가 일본 왜곡교과서 출판을 앞장서 지지해온 아베 신조(51) 일본 자민당 간사장대리에 대해 ‘보수 본류(정통 보수)’라며 옹호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씨가 언급한 아베 간사장대리는 일본에선 ‘차세대 총리감 1호’로 언급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최근 잇따라 “종군 위안부는 허구”, “교과서 비판은 내정간섭”이라고 발언해 국내에선 ‘일본 대표 극우 정치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인물.

조씨는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달 도쿄에서 아베 간사장 대리를 인터뷰한 글을 싣고 “아베 간사장대리는 ‘나카소네 전 총리,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와 함께 보수 본류의 3대(大) 인물”이라며 “반한이나 극우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직접 인터뷰를 해본 결과) 아베 의원은 일본의 한국 지배를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한강의 기적’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인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지난 2002년 대북 강경책 선회의 중심에도 아베 신조(당시 관방부장관)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아베 간사장 대리는 일본 정계의 가장 큰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 ‘헌법 개정에 의한 정상 국가로의 복귀’를 해낼 인물로 지목 된다”며 “일본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교전권을 명시하고 자위대의 위상을 군대로 분명히 한다는 것이 헌법개정론의 핵심”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씨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의 우파가 독도를 국제분쟁 거리로 만들고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밀어붙이고 있다는 확증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씨는 이어 “독도보다 북핵의 해결이 더 급하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역사적·지리적·법률적으로 억지이고, 전쟁을 하지 않는 한 가져갈 방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김정일 정권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계기로 아사히 신문이나 이와나미 출판사로 대표되던 좌파는 여론에서 밀리고 있다”며 “일본 여론의 우경화가 반한(反韓)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동맹국의 잘못 선택은 국가적 재앙”이라며 “한·미·일의 동맹을 강화하여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할 마당에 급하지 않은 독도 문제에 집착해 동맹에 균열을 가게하고 더 나아가 변질시키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바보스러운 자해행위’”라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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