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남동공단 가구 거리

  • 입력 2005년 4월 12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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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인 주부 이지현(39·계양구 작전동) 씨는 결혼때 장만한 가구를 바꾸려고 최근 남동구 남동공단 일대 가구 판매장을 찾았다. 인천에서 오랫동안 가구를 제조해 온 회사들이 직영하는 판매장 등이 밀집해 있어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기 좋았다. 》

이 씨는 “가구 회사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전시돼 선택의 폭이 넓다”며 “가구는 크게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이월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가구업체 10여곳 본사-공장 입주

한국 목재산업의 메카로 통하는 인천에는 유난히 목재 및 가구회사가 많다.

해방 이후 턱없이 부족한 원목을 주로 인천항을 통해 수입해 왔기 때문에 원목을 가공해 합판과 가구 등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잇따라 들어선 것.

인천상공회의소가 2003년 말 발간한 기업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천에서 운영되고 있는 목재·가구업체는 1000여 곳이 넘는다. 특히 국내 최대 중소기업단지인 남동공단에는 BIF 보루네오를 비롯해 에몬스, 파로마, 장인가구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10여 개 업체의 본사와 공장이 입주해 가구를 생산하고 있다.

● 판매장 30여곳… 60%까지 할인

현재 공단에서 가구를 직접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은 대략 30여 곳에 이른다.

이들 회사가 직영하는 가구 판매장에는 모든 신제품이 전시되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일반 대리점에 비해 다양한 가구를 직접 고를 수 있다.

BIF 보루네오의 경우 직영매장(300평)에는 신제품이 전시되고, 상설 할인매장(400평)에서는 주로 이월상품을 취급한다. 침실가구와 소파 식탁 등을 출고 당시 판매가에 비해 평균 40% 저렴한 가격에 판다. 생산과정에서 흠이 생겼지만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는 제품은 더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에몬스가구도 신제품을 판매하는 450평 규모의 직영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월상품은 판매가 대비 최대 60%까지 할인해준다. 이밖에 장인가구와 파로마TDS도 직영 전시장에서 신제품과 이월상품을 함께 판매하며 일송가구와 공명가구 등 10여 개 중소기업도 직영 전시장과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 품질보증서-브랜드 라벨 확인을

구입하는데 목돈이 들어가는 가구는 10년 이상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격과 품질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결정해야 한다.

특히 품질보증서가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가 부도 났거나 출고된 지 오래돼 품질보증서가 부착되지 않은 경우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등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크다.

또 유명 브랜드 간판을 단 대리점이라 하더라도 꼭 그 브랜드만 파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가 모르고 샀다 하더라도 특정 브랜드 제품이라고 속이지 않았다면 반품시킬 수 없으므로 가구를 살 때 제품 라벨을 확인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에몬스가구 노현관 홍보팀장은 “가구 회사가 직영하는 판매장 제품은 고객들에게 무엇보다 ‘믿고 살 수 있다’는 신뢰감을 준다”며 “다양한 이월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실속파 알뜰 주부들이 자주 찾는 이유”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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