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부위 콕 찍어 치료하는 나노물질 개발

  • 입력 2005년 4월 1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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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에 걸린 부위만을 찾아가 치료하는 ‘똑똑한’ 나노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 나노메디컬 국가핵심연구센터의 서진석(徐振錫·50·의대), 천진우(千珍宇·43·화학과) 교수팀은 유방암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는 3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물질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온라인판 4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자성(磁性)을 띤 나노 입자 주변에 유방암 세포(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여러 개 붙였다.

이 물질을 유방암에 걸린 생쥐에게 투여하고 MRI 촬영을 하자 미세한 유방암 부위가 짙은 색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MRI 기술로는 암세포가 1cm 정도 자랄 때까지 찾기 어려웠지만 이번 연구로 이보다 작은 암세포가 영상에 포착된 것.

연구팀은 또 항체가 유방암 세포를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천 교수는 “만일 항체의 종류를 바꾸면 유방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스마트한 약물’이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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