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전기 매각 없던 일로?… 美펀드 낮은값 제시에 반대

  • 입력 2005년 4월 6일 17시 46분


코멘트
법정관리 중인 오리온전기의 매각 작업이 채권자의 반대로 지연되면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리온전기의 최대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과 인수 희망자인 미국계 매틀린패터슨펀드는 6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매각 기한을 27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오리온전기의 매각 가격에 대한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회사 가치를 다시 산정하기 위한 실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그러나 실사가 끝나더라도 이견이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전망이다.

매틀린패터슨펀드가 당초 인수가격으로 약 1200억 원을 제시했지만 서울보증보험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이유로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가치가 인수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또 공적자금 4000억 원이 투입된 만큼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오리온전기 관계자는 “운영자금이 고갈된 상황에서 이번 매각 계획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매각이 무산되면 파산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으며 1700여 명의 종업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전기의 매각 작업이 성사되려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서울보증보험은 35%의 의결권을 갖고 있어 27일 관계인집회에서 반대 의사를 고수하면 매각 계획은 부결된다.

오리온전기는 국내 3위,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생산업체로 2003년 5월 자금난으로 부도가 났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