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정관광지 牛島 ‘차 좀 그만’

  • 입력 2005년 4월 5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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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적인 청정 관광지인 북제주군 ‘우도(牛島)’가 해마다 늘어나는 차량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북제주군은 지난해 남제주군 성산포에서 도항선을 이용해 우도를 찾은 차량이 4만1557대로 2003년 3만9593대에 비해 1964대가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때문에 우도는 휴일과 관광성수기마다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으며 차량이 겨우 오가는 비좁은 도로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 차량 외에도 우도지역 724가구가 467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공영버스 2대와 4개 전세버스업체의 31인승 버스 17대 등이 경쟁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북제주군은 자연환경보전특구 지정을 통해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하려 하고 있으나 주민반대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항선의 차량운송 수입(대당 왕복요금 2만∼3만원)이 주민의 소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량통행 제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

우도를 오가는 도항선 6척의 경우 지역주민 180여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북제주군 관계자는 “교통비용 절감과 대기오염 방지 등을 위해 도서주민 및 관광객의 자전거타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의 참여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우도가 고향인 고모(54·제주시)씨는 “우도는 하얀 해변과 검은 모래, 해안절경 등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라며 “무절제한 차량통행으로 우도가 생명력을 잃고 생태계 파괴가 급속히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도는 면적이 182만평으로 섬 둘레는 17km. 아늑한 섬마을 풍경과 석회조류식물의 하나인 홍조류가 딱딱하게 굳어서 생긴 홍조단괴(紅藻團塊) 해변(천연기념물 제438호) 등이 유명한 곳으로 지난해 42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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