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를 전략적 동반자로”…원자바오, 서남아 순방길

  • 입력 2005년 4월 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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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溫家寶·사진) 중국 총리가 5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 등 서남아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목표는 신흥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 순방 일정의 절반(9∼12일)이 인도 방문이다.

원 총리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수교 55주년을 맞아 양대 인구 대국이 손잡고 다극화와 다자주의를 기초로 한 국제 정치 경제 질서를 공동으로 건설하자”는 내용의 ‘뉴델리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고 국경 분쟁 해소를 위한 기본 원칙도 합의할 계획이다.

또 인도 민간항공사의 중국 취항, 수자원 정보 교환, 제3국 에너지 공동 채굴, 경제무역 협력(자유무역협정·FTA 논의 포함) 등 10여 개의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인도가 개발도상국을 대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지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5일 보도했다.

중국이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은 미국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구상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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