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청률 30% 넘어선 ‘…이순신’ 재탕방송 논란

  • 입력 2005년 4월 4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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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3일 옥포해전 장면을 ‘재탕 방영’해 논란을 빚고 있다. 조선 수군이 활을 쏘고 있는 장면. KBS 화면 캡처
KBS1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3일 옥포해전 장면을 ‘재탕 방영’해 논란을 빚고 있다. 조선 수군이 활을 쏘고 있는 장면. KBS 화면 캡처
KBS1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토 일 밤 9시 반)이 지난해 9월4일 방영 이후 처음으로 시청률 30% 대에 올라섰으나 ‘재탕 방송’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은 3일 시청률이 30.3%(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평균 19%대의 시청률을 유지했으나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노골화 사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3일 방송에서 2일 방영됐던 장면을 일부 다시 내보내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3일 방송 첫 머리에 2일 방영된 ‘옥포해전’ 장면을 7분가량 편집해 다시 방영했다.

드라마 중반 부분에서는 사도첨사 김완 등 좌수영 장군 4명의 회상 형식을 빌려 과거에 방영됐던 장면들을 다시 10여 분 가량 방송했다.

드라마 마지막에도 다음 편 예고 장면이 나오지 않고 옥포해전을 되풀이해 보여줬다.

이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4일 오후까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재탕’ 관련 글 2700여 건이 올라왔다. 상당수 시청자는 ‘시청률을 의식한 재탕’, ‘고질적인 시간 끌기’라는 항의 글을 올렸다. 김민희 씨는 “사전 공지가 없어 방송사고가 난 줄 알았을 정도였다”고 비난했고, 김난영 씨는 “본격적인 해전이 방송된다고 예고한 지 3주 만에 처음으로 전투장면이 나왔는데 전날 장면을 거의 그대로 내보내는 것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는 “다시 봐도 감동적인 장면이라 아무 문제없다”고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KBS 김현준 드라마 1팀장은 “정성들여 찍은 해전 장면을 다시 보여주고 싶어 전날 방영분을 일부 편집해 넣었다”며 “촬영에 쓰이는 실물 선박은 6척 밖에 안 되고 제작비가 많이 들어 해전 장면을 다양하게 보여주기 힘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0회 예정인 ‘불멸의 이순신’은 옥포해전을 포함해 거북선이 처음 당장하는 사천해전, 한산대첩 명량대첩과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 등 7개 해전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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