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옥류천 5월 일반공개…인터넷서 예약

  • 입력 2004년 4월 2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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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간 출입이 금지됐던 창덕궁 후원의 가장 깊은 계곡이 다음달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훼손이 심해져 1976년부터 관람을 금지해 온 창덕궁 후원 2만1000평 구간에 산책로(1km)를 새로 조성해 일반에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구역은 창덕궁 최북단의 옥류동 계곡과 임금이 책을 읽으며 수양하던 존덕정(尊德亭) 일대. 지금까지 관람코스로 개방됐던 후원의 부용지(芙蓉池)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간 곳이다.

이번 부분 개방으로 ‘가장 한국적인 정원’으로 꼽히는 창덕궁 후원 전체 10만평 중 41%가 공개되는 셈이다.

옥류동 계곡은 조선 인조 때 조성된 것으로 청계천의 상수원 중 하나인 옥류천이 소요암이란 큰 바위 둘레를 돌아 폭포처럼 떨어지도록 만들어졌다. 인조의 친필인 옥류천(玉流川)이라는 글씨와 숙종이 지은 시가 바위에 음각돼 있다.

존덕정 구간은 부용지와 새로 공개되는 옥류동 계곡의 중간 지역. 호리병박 모양의 관람지(觀纜池)를 중심으로 존덕정 폄우사(폄愚사) 승재정(勝在亭) 등의 정자가 조성돼 있다. 특히 존덕정은 겹지붕의 육각형 건물로 천장에 황제를 상징하는 다섯 발가락의 청룡과 황룡이 비밀스럽게 그려져 있는 특이한 건물이다.새로 조성된 특별 관람코스의 1일 관람횟수는 3회로 제한되며 인터넷 등으로 예약을 받아 매회 50∼60명에게만 공개된다. 관람료는 5000원. 02-762-0648, 8262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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