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영양보충제 조심!…美 ‘에페드라’ 판매금지

  • 입력 2003년 12월 31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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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다이어트 때 먹는 영양보충제 중 식물성 흥분물질인 에페드라(ephedra) 성분이 들어 있는 품목을 판매금지하기로 했다. 미 정부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영양보충제를 판매금지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1968년부터 이 성분을 처방약에는 사용할 수 있으나 식품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토미 톰프슨 미 보건부장관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자회견에서 “에페드라 성분이 든 품목들은 너무 위험해 살을 빼려는 사람은 물론 누구든지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판금조치는 60일 뒤부터 발효된다. 미 보건부는 62개 제조업체에 제조금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판매업자들에게는 판매금지 공고문을 게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미 식품의약국(FDA)은 “관련 제조업자들은 즉각 판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톰프슨 장관은 에페드라 성분이 든 다이어트 영양보충제는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영양보충제와 관련된 유해 부작용의 45%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에페드라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 발작이나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투수 스티브 베츨러의 심장마비 사망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제조업자들은 “여러 연구 결과 에페드라 영양보충제도 적절히 복용하면 안전하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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