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역술인 박정민씨가 본 올해 지구촌

  • 입력 2003년 12월 31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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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갑신년(甲申年)은 우리 국민들에게 낙관적인 해는 아니다. 상반기에는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이 충돌의 소지를 안고 있다. 서민층이 겪는 아픈 상처의 골도 더욱 깊어질 수 있다. 하지만 2005년과 2006년의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고 2007년에 한 단계 더 상승하는 국운을 맞이하기 위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역학적으로 풀이하면, 갑신년은 금국(金局)으로 들어가면서 강한 신금(申金)의 기운이 갑목(甲木)을 극하니 비궁파벌(飛宮破伐)의 현상이 일어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나무에 오른 원숭이가 나무가 쓰러지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도망치는 상이라는 뜻이다. 조금이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뿌리째 뒤흔들린다는 대흉격(大凶格)이다.

연인들에게는 오해가 앞서기 쉬운 시기다. 애타는 내 마음이 쉽게 전달되지 않고 사사건건 내 뜻과는 반대로 일이 꼬인다. 사랑의 종말을 고하지 않으려면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

사업이나 금전거래를 운세로 따져보면 매듭 지어진 계약도 도중에 해약되거나 계약 조건이 바뀌기 쉽다. 큰 성과보다 일에 대한 성취욕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거래 교섭 상대나 거래처, 고객에 대해서는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서로 나누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지녀야 보완책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제까지 물질적 가치관에 집중해왔으나 지금부터는 정신적인 가치관을 추구해야 할 시점에 있다. 경제와 정치의 순환 주기는 필연적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뜻을 되새기며 숙명적인 상황을 받아 들여야 한다.

○ 국내

국운은 평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고용불안, 소비 위축, 카드 부채, 정치 불안정 등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정치 분야는 음력 7월 전까지 정국의 혼미가 가중될 것이다. 음력 7월에 이르러서야 국회가 정상화되고, 정책에 대한 보완책이 계속 제시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소비 지수가 올라갈 것이고, 경기도 대선을 앞둔 미국의 안정책에 힘입어 잠시 안정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경기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주식 시장은 2004년에 선별화 작업을 거친 우량주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일 것이다. 우량주의 주가는 계속 올라가고 중소형주는 대부분 소외될 것이다. 블루칩 위주의 장세는 2·4분기 말부터 3·4분기에 상승할 것이다. 상반기에는 일관성 없는 형태로 등락을 거듭할 수 있으나 3·4분기에는 전반적인 상승세로 접어들고 소비지수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은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 분야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앞으로 주택매입은 거주 위주의 매매가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신축이나 개축을 하는 경우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남북문제는 2004년에 중요한 전환의 시발점이 생기는데, 2월이나 3월부터 해결의 단서가 나올 전망이다.

○ 국외

세계적인 테러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이는 테러리스트들이 더 강한 수준의 테러를 하기 위한 준비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는 바다와 관련 있는 대상이 테러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2004년 미국 대선이 끝난 뒤 미국의 주식시장은 등락이 거듭되는 투기장으로 변하고 특히 수산시장과 영화산업과 천연가스, 해운 산업분야는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2005년까지 유로화는 가치가 높아가고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다. 2006년 지구촌은 다시 경제적 위기를 맞을 것 같다.

▼약력▼

△천문지리학연구소 원장(1998∼현재)

△동아일보 ‘오늘의 운세’ 집필(1999∼현재)

△1994∼98 월간 ‘역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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