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 예비경선]정동영 선두… 김두관 낙선

  • 입력 2003년 12월 29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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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부영 이미경 허운나(얼굴 가린 사람) 신기남 김정길 정동영(뒷모습만 나온 사람) 유재건 후보. -안철민기자
열린우리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부영 이미경 허운나(얼굴 가린 사람) 신기남 김정길 정동영(뒷모습만 나온 사람) 유재건 후보. -안철민기자
열린우리당은 2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13명 후보에 대한 예비경선을 실시해 최종 경선에 나설 후보를 8명으로 압축했다.

중앙위원 173명 중 161명이 투표에 참여해 실시된 이날 경선(1인 3표 방식)에선 김정길(金正吉) 신기남(辛基南) 유재건(柳在乾) 이미경(李美卿) 이부영(李富榮) 장영달(張永達) 정동영(鄭東泳) 허운나(許雲那·이상 가나다 순) 후보가 당선됐다. 김두관(金斗官) 김원웅(金元雄) 김태랑(金太郞) 이형석(李炯錫) 최민(崔民) 후보는 낙선했다. 득표 순위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정동영 후보가 1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두관 후보의 낙선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정동영 신기남 의원 등은 “김두관 후보가 예비경선에는 오를 줄 알았는데…”라고 의아해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행자부 장관을 그만두고 입당하자마자 지지세력 확산을 위해 지도부를 너무 공격한 것이 오히려 역풍을 유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후보 자신은 “인지도가 부족해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두관 김태랑 후보의 낙선으로 자연스레 김정길 후보가 영남의 단일주자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전체 대의원의 25%를 차지하는 영남의 표심에 따라 정동영 의원과 김정길 후보간에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 장영달 유재건 의원은 당내 민주화 세력과 전문가 그룹의 지지를 업고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이들의 선전에는 김근태 대표를 지지했던 당 내 ‘반 정동영’ 표가 일정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어 본선경선 과정에서 이들간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최대 계파인 민주당 표를 업은 신기남 의원과, 후보를 내지 못한 신당연대와 일부 개혁당 세력의 지지를 받은 이부영 의원은 끝까지 경선을 완주한다는 생각이다. 여성 후보인 이미경 허운나 후보도 둘 중 한 명은 최소한 상임중앙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만큼 단일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열린우리당 지도부 예비경선 통과 후보
후보경력
김정길(58)부산대 정외과 졸, 2선, 행정자치부 장관
신기남(52)서울대 법대 졸, 2선, 민주당 최고위원
유재건(67)연세대 정외과 졸, 2선, 미국 변호사
이미경(53)이화여대 영문과 졸, 2선,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부영(62)서울대 정치학과 졸, 3선, 한나라당 부총재
장영달(56)국민대 행정학과 졸, 3선, 국회 국방위원장
정동영(51)서울대 국사학과 졸, 2선, 민주당 최고위원
허운나(54)서울대 영문과 졸, 초선, 미 플로리다대 교육공학 박사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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