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 출자전환 늘릴듯…인수의향서 낸 은행 없어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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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매각조건이 다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LG카드 채권은행단에 따르면 LG카드 인수의향서(LOI) 제출 수정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의향서를 낸 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30일 입찰로 매각이 미뤄졌다”며 “매각조건을 바꿨는데도 LG카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채권단 출자전환 규모를 늘리거나 LG그룹에 추가부담을 요구하는 등 매각조건이 다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LG카드 공동관리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매각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매각조건 변경안을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명보험사에 돌렸다.

이날 돌린 변경안은 채권단이 1조원을 액면가로 LG카드에 출자전환한 후 기존주주에 대해 일괄적으로 2.5 대1 감자(減資)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채권단은 2차 출자전환 때는 전환가격을 할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채권단 인수은행, LG그룹, 3개 생보사가 5000억원씩 모두 2조원을 추가로 부담해 LG카드에 대한 출자전환 규모를 4조원으로 늘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금융계는 이번 매각조건으로도 LG카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카드 부실 규모가 실사(實査) 결과보다 훨씬 커 인수은행은 최소한 1조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게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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