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속 과일 이색축제 성황"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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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 열리는 과일축제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3 영동곶감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색축제가 열린 충북의 조그만 농촌도시인 영동군 영동읍에는 축제기간 읍의 인구(2만3000명)보다 많은 3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기간 영동읍에는 현지 주민보다 외지인이 더 많았던 셈.

행사를 준비했던 영동군과 영동감연구회(회장 이상길)는 당초 19~20일 이틀간만 축제를 열기로 했으나, 하루 1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루자 축제기간을 하루 더 연장했다.

행사장 곳곳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무료로 나눠주던 곶감이 순식간에 동이 났는가 하면, 칵테일 쇼를 위해 준비했던 과일주가 바닥을 보이기도 했다.

축제의 성공은 과일 판매량에서도 엿볼 수 있다.

3일간 곶감을 비롯해 홍시, 사과, 배 등 행사장에서 팔려나간 과일만 대략 1억3400만원어치이고, 여기에 1억7700만원의 계약실적까지 더하면 모두 3억1108만원 어치의 과일이 판매된 셈.

이에 대해 축제 관계자는 “당초 목적은 영동의 과일을 홍보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많이 팔릴 줄 몰랐다"며 "대단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이상길 연구회장은 “곶감의 최대 성수기가 12월이고 홍시도 이 계절에 최고의 맛을 내기 때문에 축제기간을 겨울철로 잡기는 했지만 걱정이 많았다”면서 “특히 축제 첫날인 19일에는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져 축제를 포기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첫날 6000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은데 이어 둘째날에는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행사를 하루 연장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면서 “오히려 축제가 없는 한 겨울에 이색축제를 개최하니 호기심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영동군과 영동감연구회는 외지인들에게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주요 도로변의 전광판 광고와 인터넷 언론을 이용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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