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6인조 캅스밴드'의 사랑공연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56분


코멘트
민생치안 돌보기에 눈코뜰새 없는 현직 경찰관들이 6인조 밴드를 구성, 불우시설을 찾아 위문공연을 벌이고 있다.

충북 옥천 보은 영동경찰서 경찰관들로 구성된 ‘OP(‘옥천 폴리스’의 약자)밴드’는 지난달 11일 사회복지법인 꽃동네 옥천노인요양원에서, 이달 16일 사회복지법인 청산원에서 밴드 결성 이후 5번째 공연을 가졌다.

올해 초 옥천경찰서 윤왕근(35·리드 기타) 성덕모(37·드럼) 경장과 한상민(30·베이스 기타) 순경이 동아리를 만든 뒤 전성민(32·싱어) 경사와 한준희(30·키보드) 순경, 영동경찰서 김현수(36·섹스폰) 경장 등을 영입해 정식으로 보컬을 만들었다.

당초 ‘옥천 경찰밴드’라는 뜻에서 ‘OP밴드’로 이름지었지만 지난달 성 경장이 보은경찰서 중부지구대로 자리를 옮겨 3개 경찰서 혼합밴드가 됐다.

이들은 매주 1차례씩 정기모임을 갖고 호흡을 맞춘다. 이 시간이 이들에게는 피로회복제나 다름없다.

처음 시작할 때 일부 멤버는 취미삼아 악기를 다루는 초보 수준이었지만 고교시설 그룹사운드 멤버로 활동한 윤 경장의 열성적인 뒷바라지 덕에 어느새 기성 보컬그룹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됐다.

4월 옥천 장애인의 날 기념식장에서 데뷔한 이들은 틈날 때마다 불우시설을 찾아 공연한다. 무대공연을 거의 본 적이 없는 장애인과 노인들이 자신들의 연주에 열광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리더인 윤 경장은 “공연을 통해 딱딱한 경찰의 이미지를 벗고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행복하다”며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