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핫 스폿'…정중앙 위쪽 5mm지점이 포인트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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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용중인 드라이버의 핫 스팟을 찾아내고 그곳에 공을 맞추는 것이 장타의 비결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자신이 사용중인 드라이버의 핫 스팟을 찾아내고 그곳에 공을 맞추는 것이 장타의 비결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 이상하다. 타구소리와 손맛은 별로였는데 더 멀리 날아갔네.”

골프구력이 어느 정도 된 골퍼라면 드라이버티샷 때 종종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12월호에 이 궁금증을 풀 수 있는 특집기사가 실렸다.

로봇 스윙머신이 일반 골퍼의 평균 스윙스피드(시속 145km)로 공을 때린 결과, 최근 주류를 이루는 빅 헤드-딥 페이스 티타늄드라이버의 ‘핫 스폿(hot spot·최대 비거리를 내는 최적 타점)’은 페이스 정중앙이 아닌 위쪽으로 5mm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직 기어효과’ 때문. 드라이버 페이스는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데 페이스 약간 위쪽에 공이 맞으면 로프트가 커지기 때문에 발사각도가 커진다. 이 기어효과가 역회전을 감소시켜 비거리를 늘리는 것.

실험에 동원된 8개 제품 중 한 가지(코브라SS380)만 핫 스폿이 중심선과 거의 일치했을 뿐 나머지 7개 제품의 핫 스폿은 한결같이 페이스 정중앙보다 평균 5mm 정도 위쪽이었다. 국내 골퍼들이 즐겨 사용하는 ‘캘러웨이 GBBII’와 ‘테일러메이드 R580’도 마찬가지.

특히 R580과 ‘아담스 레드라인Ti’ ‘클리블랜드 론처400’의 핫 스폿은 페이스 위 약간 토(toe)쪽에 형성된 것이 눈에 띈다.

따라서 최근 출시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골퍼는 평소보다 공의 티업(tee up)을 조금 높이면 핫 스폿에 맞힐 확률이 더 커져 비거리 증대효과를 볼 수 있다고.

실제 라운드 중에도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임팩트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임팩트 스티커’를 페이스에 붙여 쳐보면 타점별 거리 비교를 쉽게 할 수 있다.

임팩트 스티커가 없어도 자신이 사용 중인 드라이버의 핫 스폿을 알 수 있다. 티샷 직전 수건으로 페이스를 닦은 후 치면 육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골프공 딤플 자국이 페이스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구감과 소리는 핫 스폿보다는 페이스 정중앙에 맞혔을 때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폼(경쾌한 타구소리)을 택할 것인가, 실리(비거리)를 택할 것인가. 각자 결정할 일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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