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신임 산자부장관 "각종 규제 풀어 기업 氣 살리겠다"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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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기(氣)를 살리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이희범(李熙範·사진)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임명 소식을 들은 뒤 본보 기자와 전화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기업 살리기’를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꼽았다.

전임 윤진식(尹鎭植) 장관의 직접적인 사퇴 원인이 됐던 ‘부안사태’ 해법보다 기업환경 개선을 강조한 것이 다소 의외로 느껴졌다.

이 장관은 “선진 경제에서도 제조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라며 “제조업을 돕기 위해 우수한 기술인력을 공급하고 규제를 풀어 공장용지 공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이공계 우대’를 주장해 왔다. 올 4월 서울산업대 총장을 맡은 후 산학(産學) 협력 프로그램을 두 배로 늘리고 ‘산업별 산학 인력협의회’ 구성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조업 공동화와 이공계 기피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꼽히기도 했다.

‘부안사태’에 대해서는 “대화와 주민자치의 원칙에 따라 주민투표를 통해 원전수거물관리시설(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주민들을 직접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이던 2000년 전력산업 개편으로 전력노조가 파업을 벌일 때 노조원을 직접 만나 밤샘협상을 벌이는 등 ‘갈등 조정’에 수완을 발휘했다. 각종 연고(緣故)를 따지지 않아 ‘무색무취’하다는 평.

▽이 신임 장관 약력 △경북 안동(54) △서울대 사대부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행정고시 12회 △상공부 주미(駐美) 상무관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산업자원부 차관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서울산업대 총장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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