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만원 對 128만원…수도권-지방大 출신 차별 여전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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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등 근로조건이 양호한 대규모 사업장에 취직할 가능성이 출신대학의 소재지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최바울 연구원은 10일 발표한 보고서 ‘대졸자의 노동시장 이행실태와 성과분석’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전문대 포함) 출신 취업자 중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에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20.3%인 반면 지방대 출신은 15.3%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대로 종업원 10명 미만인 영세업체 취업비율은 지방대 졸업자가 31.4%로 수도권대 출신(22.9%)보다 높았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실시된 중앙고용정보원의 청년층(15∼29세) 패널조사에서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837명(수도권 291명, 지방 546명)을 표본으로 뽑아 분석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이 근로자를 뽑을 때 지방대 출신보다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자를 선호하는 관행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도권 대학 출신 취업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11.5%였으나 지방대 출신은 17.6%로 ‘직업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임금과 근로시간 등에서도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학 출신이 받는 월평균 임금은 136만1000원으로 지방대 출신(122만2000원)보다 14만원가량 많았다. 특히 4년제 대졸자의 월평균 임금은 수도권 대학 출신이 152만6000원, 지방대 출신이 128만4000원으로 격차가 약 24만원이었다.

반면 주당 근로시간은 지방대 출신이 49.2시간으로 수도권 대학 출신(48.3시간)보다 1시간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수도권대 졸업생의 경우 지방대 출신에 비해 다양하고 풍부한 취업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수도권과 지방 전문대졸 이상 취업자의 근로조건

전체수도권지방
월 평균 임금(만원)126.8136.1122.2
사업체규모별 취업률(%)1∼9명28.622.931.4
10∼49명32.830.234.0
50∼299명21.626.619.3
300명 이상17.020.315.3
주당 평균 근로시간48.948.349.2
평균 근속월수20.919.521.6
자료:중앙고용정보원 2001, 2002년도 청년층(15~29세) 패널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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