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억전달’ 홍기훈씨 처벌 검토

  • 입력 2003년 12월 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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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8일 오후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측에 ‘썬앤문 비자금’ 2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모제약 회장 홍기훈(洪基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지난해 대선 당시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여·구속)의 운전기사에게서 돈세탁된 현금 2억원을 건네받아 이를 한나라당 서 전 대표에게 전달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홍씨가 2억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홍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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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씨는 “썬앤문측에서 2억원을 수수한 일도, 이 돈을 서전 대표측에 전달한 사실도 전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은 또 썬앤문 비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을 상대로 대선 당시 썬앤문측에서 1억원을 대선자금으로 건네받아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에 전달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의 고향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선씨가 소환 연기를 요청해와 9일 재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선씨가 강금원(姜錦遠) 부산 창신섬유 회장 등에게서 받은 돈의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알선수재 등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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