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치기 탈주범 시민이 잡았다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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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동대문시장 연쇄 강도 피의자를 격투 끝에 붙잡은 ‘용감한 시민’ 최용학씨. -연합
남대문 동대문시장 연쇄 강도 피의자를 격투 끝에 붙잡은 ‘용감한 시민’ 최용학씨. -연합
구치소 수감 중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탈주한 서울 남대문 동대문시장 연쇄 강도상해 피의자를 40대 시민이 격투 끝에 붙잡았다.

7일 오전 6시경 서울 노원구 상계동 S아파트에서 최용학씨(48)가 또다시 일명 ‘퍽치기’(사람을 때려 쓰러뜨린 뒤 금품을 빼앗는 행위) 범행을 하던 탈주범 박모씨(29)를 30m가량 쫓아가 5분여간 격투를 벌인 끝에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박씨가 내리친 돌에 맞아 오른쪽 눈썹 위가 찢어져 7바늘을 꿰맸다.

박씨는 이날 오전 5시경부터 동대문 상가 부근에서 의류상을 하는 김모씨(43·여)를 뒤쫓아 와 돌멩이로 김씨의 머리를 내리쳐 쓰러뜨린 뒤 현금 20만원 등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중이었다.

전북 군산 태생인 최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용산전자상가 내 전자제품 소매점이 1997년 외환위기로 문을 닫게 되자 이후 공사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해왔다.

이근표 서울경찰청장은 7일 최씨가 입원 중인 도봉구 방학동 세종병원을 방문해 현상금 1000만원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피의자 박씨는 이날 도봉경찰서에서 그간의 행적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다시 성동구치소로 보내졌다.

지난달 13일 붙잡혀 성동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이던 박씨는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J병원에서 악성빈혈 치료를 받다가 교도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창문으로 도주했었다. 박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7년을 복역하고 올 3월 출소한 뒤 6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25차례에 걸쳐 귀가하는 동대문과 남대문 여성 상인들을 집 근처까지 뒤쫓아 가 흉기로 때려 정신을 잃게 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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