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일 “파병부대 성격 규모 시기는 변할 수 있다”

  • 입력 2003년 12월 2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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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일 "파병부대 성격 규모 시기는 변할 수도"

나종일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2일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피살된) 사태가 파병 원칙에는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내일 국회조사단을 만나고 앞으로 국회 국방위원, 정당 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부대 성격 규모 시기에는)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보좌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대표들에게) 본인과 국방장관이 여러 대안을 설명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할 것"이라면서 정당대표들의 의견을 들은 뒤에 파병의 구체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 보좌관은 "4월 이후 파병한다는 예측이 많다"는 질문에는 "총선은 고려하지 않는다. 현지 적응훈련이라든지, 인원 선발하고 장비를 갖추고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손세주 주 이라크 대사는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테러가 한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보기는 불분하다"면서 "이라크 저항세력이 치안불안 위한 송전탑 파괴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관용 "파병안 조속히 결정해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2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조속히 (파병) 방안을 마련해 국회에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는 (이미) 파병의 원칙을 천명했고 정부가 두차례, 국회가 한차례 현지조사를 했으니까, 오래 끌지 말고 빨리 입장을 정해서 국회에서 충분한 토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안' 재의와 관련, "4당이 합의해서 하루, 이틀쯤 연기해달라고 하면 들어주겠다"며 "그러나 아무런 합의가 없다면 직권 상정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측 반응

백악관 당국은 1일 이라크 내 잇단 테러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 우방의 이라크 파병 결의에는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콧 멕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내 일본인 및 한국인 테러와 관련해 이들 국가의 파병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윤영관 한국 외무장관의 발언으로 미루어 그들의 파병 약속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멕클렐런 대변인은 "국제 공동사회는 이라크에 참여할 경우, 얻게 될 그들의 국익을 이해하고 있으며 기존의 입장을 계속 견지하는데 따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내 일본 외교관에 대한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이해관계국들이 기존의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분명히 한 사실은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한국인을 비롯해 스페인 및 일본인 등이 연쇄 테러로 잇따라 숨진데 대해 조의와 우려를 표명하고 이 국가들은 이라크 민주주의 건설과 재건 및 안정 등 이라크 전후처리에 대한 대의명분과 목적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지난 주말 일본인 외교관 2명이 테러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심심한 조의를 표한 바 있다면서 이와 함께 "우리는 한국인 2명이 지난달 30일 테러로 숨진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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