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함승희 "SK, DJ정권때 국정원장에 수십억 제공"

  • 입력 2003년 10월 6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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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6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대중(金大中)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SK그룹에서 수십억원을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 의원은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SK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통합신당 이상수(李相洙·전 민주당 사무총장) 총무위원장은 ‘SK그룹에서 의외의 거금을 받았다’고 시인했고 정치인 외에 DJ정권 하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사람에게도 수십억원이 제공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이런 자리에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함 의원은 국감 질의를 마친 뒤 본보 기자와 만나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이 검찰에서 전직 국정원장에게 수십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이 해당 국정원장을 수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 의원은 또 “송 총장이 부인하는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은 전직 국정원장의 수수 의혹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SK그룹이 전달한 돈은 (국정원장의 직무와 관련된) 뇌물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한편 함 의원은 “김창근(金昌根)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SK해운 비자금 2800억원 가운데 정치자금으로 수백억원이 사용됐다고 자백했다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했으나 송 총장은 “수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함 의원의 주장에 대해 신건(辛建) 전 국정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손길승 회장이 다 얘기했다니까 1주일 뒤면 밝혀지지 않겠느냐. 난 자신있기 때문에 나를 거명할 경우 그날로 소송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원(林東源) 전 원장측은 “금시초문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용택(千容宅) 전 원장측은 “함 의원이 우리를 지칭한 것이 아닌 것임을 확인했다”며 무관함을 강조했고, 이종찬(李鍾贊) 전 원장측은 “전혀 관련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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