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어선 200여척 방폐장 반대 시위

  • 입력 2003년 7월 31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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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장 백지화’를 요구하는 전북 부안군민들의 해상시위가 31일 오전 9시부터 부안군 격포항과 위도간 해상에서 열렸다.

격포항을 비롯해 곰소 계화 등 부안군 내 13개 항 포구에서 온 어민 500여명은 어선 낚싯배 소형보트 등 200여척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9시 격포항 내에서 시위를 벌인 뒤 10시경부터 오후 2시까지 격포항에서 14.5km 떨어진 위도를 왕복하면서 해상 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이 격포항 내에서 시위를 벌이는 동안 격포항 부두에서는 주민 1000여명이 ‘핵폐기장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어선에는 ‘부안군민 똘똘 뭉쳐 핵폐기장 막아내자’는 등이 적힌 깃발과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어민들은 오전 11시40분경 위도에 도착한 뒤 20여분간 섬 주변을 돌며 확성기를 통해 “핵폐기장 보상에 속지 말고 유치 신청을 철회하자”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이들 어선에 동승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위도의 파장금항 앞에서 ‘핵쓰레기’라는 글자가 적힌 노란색 드럼통을 바다에 빠뜨리는 행사도 가졌다.

이들이 도착한 위도 파장금항에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에 반대하는 위도 주민 20여명이 나와 시위대를 맞았다. 이들은 오후 2시경 격포항으로 되돌아와 집회를 가진 뒤 해산했다.

한편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는 1일 오후 8시 부안읍 부안수협 앞에서 1만명이 참가하는 촛불시위를 가지고 2일 오후 2시에는 부안 변산해수욕장에서 핵폐기장 철회 촉구 부안군민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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