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봄 여름 가을 겨울 따로찍은 비발디 '四季' DVD 선보여

  • 입력 2003년 7월 29일 18시 20분


코멘트
클래식 분야의 20세기 최고 히트곡으로 꼽히는 비발디 바이올린협주곡집 ‘사계절’. 영상음반 DVD의 시대에도 그 인기는 여전하다. 대형음반점에 가면 이 무지치 합주단의 ‘사계절’, 카라얀의 베를린 필하모닉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조피 무터가 협연한 ‘사계절’, 영국의 펑크 바이올리니스트 케네디가 연주하는 ‘사계절’과 그 외 몇 개의 음반을 구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최근 아울로스뮤직은 색다른 ‘사계절’을 수입해 선보였다. 영국 BBC와 음반사 오퍼스아르테가 합작으로 내놓은 ‘BBC 오퍼스아르테’ 시리즈의 ‘사계절’이 그것이다. 70년대부터 음반팬들에게 친숙한 성 마틴 인 더 필즈 아카데미와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 피셔가 협연했다.

깔끔하고 깍듯한 피셔의 솔로와 성 마틴 인 더 필즈 아카데미의 반주도 일품이지만, 연주 이상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이색적인 화면이다. 영국 웨일스의 국립 식물원(National Botanic Garden)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전 네 곡을 녹화했다. 녹화는 2001년 7월에 했지만, 화면을 통해 계절이 순환하는 분위기를 멋지게 살려냈다.

‘봄’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부연 분위기에 푸른빛이 언뜻언뜻 비치고, ‘여름’에서는 악단과 나무들이 한 덩어리를 이루는 듯하다. ‘가을’편은 짙은 나무질감의 배경에 물 흐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겨울’편은 밤에 녹화해 무거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솔리스트인 피셔가 계절 분위기에 맞춰 갈아입는 의상도 볼거리. ‘봄’에서는 알록달록한 동화 분위기를, ‘여름’에서는 주황색으로 태양의 뜨거움을, ‘가을’에서는 자주색으로 풍요와 결실을, ‘겨울’에서는 흰색 의상으로 추위와 눈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 밖에 ‘BBC 오퍼스아르테’시리즈로는 테너 호세 쿠라가 주연한 베르디 오페라 ‘트로바토레’, 몬테베르디 ‘오르페오’ 등이 수입됐다. 메조 소프라노 안네 조피 폰 오터가 타이틀롤을 맡은 비제 오페라 ‘카르멘’도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다.


사진제공 아울로스뮤직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