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5개월 연속 내리막…6월 도소매판매 -2.3%

  • 입력 2003년 7월 29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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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5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6월에도 경기가 내리막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소비 위축이나 경기하강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 생산과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 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감소 폭은 2월 1.8%에서 3월 3.0%, 4월 4.3%, 5월 4.6%로 계속 커지다가 6월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도매와 소매가 각각 1.2%와 5.2%씩 줄었고 자동차와 연료판매는 3개월 계속 이어진 부진을 떨쳐내고 1.0% 늘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5월 ―0.7포인트에서 6월에 ―0.1포인트로 높아졌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경기가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몇 개월 뒤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는 14개월 마이너스 행진을 마무리하고 0.5포인트를 나타냈다. 이 지수가 플러스이면 앞으로 경기곡선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승우(申昇雨)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지표를 낙관적으로 해석하면 현재 경기의 하강속도가 둔화됐고 몇 달 뒤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6월의 지표 움직임만으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7.8%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섬유 의복 모피 등의 생산이 줄고 자동차 반도체 기계장비 등의 생산은 늘었다. 6월 평균 가동률은 5월보다 2.7%포인트 높은 76.8%였다.

통계청은 6월에 산업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6월에 월드컵 경기 관람과 자동차업계 노사분규의 영향으로 생산 활동이 매우 부진했기 때문에 상대적 반등(反騰)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회복여부를 판단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생산자제품 출하는 내수부문에서 자동차와 석유정제업을 중심으로 3.3% 증가했고 수출부문에서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17.8% 늘었다.

설비투자는 통신기기 전기기기 전기장치 금속제품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2.5% 증가했다. 재고는 작년 동월대비 1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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