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체결 50주년]50주년행사 이모저모

  • 입력 2003년 7월 27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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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국방부와 유엔군 사령부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선 유엔사 주최로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등 21개 참전국 대표와 참전용사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협정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은 환영사에서 “정전협정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첫걸음”이라며 “우리는 공고한 한미동맹 관계를 통해 한국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참전국 대표로 참석한 클라크 총리는 “북한이 고립을 끝내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며 북측의 다자회담 즉각 수용을 촉구했다. 한국 대표인 백선엽(白善燁) 예비역 대장은 “전쟁의 잿더미였던 한국이 세계 12위의 무역국으로 성장한 것은 참전국 용사들의 도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식행사에 이어 공개된 공동경비구역(JSA) 군사정전위 회담장에는 참전용사와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미군 참전용사인 브레드 알렌(74)은 “당시 많은 미군이 자유와 평화를 지키다 희생됐다”며 “지금 한국의 발전상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6·25전쟁 참전 부친과 함께 회담장을 둘러보던 미국인 셀리 로버트(43·여)는 “당시 전쟁의 한복판에 선 기분이다. 반세기 넘은 분단의 현실이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마당에선 평화를 염원하는 뜻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탑으로 만든 ‘6·25전쟁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이 행사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 러포트 사령관, 김종환(金種煥) 합참의장과 참전용사 등 28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조 장관은 18개국 49명의 참전국 대표단을 국방부로 초청해 북핵 문제 등 최근 한반도의 정세와 한국의 안보 정책에 관해 설명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 조인 직후 한반도에서 실제로 총성이 멈춘 ‘오후 10시’를 기념해 이날 오후 9∼10시 용산 미군기지에서 헌화와 조총 발사 등의 행사를 가졌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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